대한주택보증이 대형 건설사들에게 프로젝트파이낸싱(PF) 보증을 몰아줘 논란이 일고 있다. 21일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(국토교통위원회)이 대한주택보증에게서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대한주택보증의 PF대출보증 87건 중 63건(72.4%)이 시공순위 10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.

이들 대형 건설사가 PF대출보증을 통해 지원받은 액수는 4조3568억원으로 승인금액 4조9810억원의 87.5%에 이를 정도다. 올해도 PF대출보증 20건 중 13건이 대형 건설사에게 집중됐다. 승인액 1조2165억원의 89.2%에 해당하는 1조855억원이 대형 건설사들에게 지원됐다. 이에 해당하는 건설사로는 현대산업개발이 1600억원, 두산건설이 895억원 등 시공순위 20위권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가 조달한 액수만 3935억원에 이를 정도다.

PF대출보증은 사업자가 PF대출을 받아 주택건설 사업을 할 경우 금융기관 대출 원리금 상환에 대해 대한주택보증이 책임지는 상품이다.

조 의원은 "정작 PF대출이 필요한 중소형 건설사들은 보증을 받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주택보증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몰아줘 제도가 올바르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"고 지적했다.